
관광경영학과
한승훈 교수
우리는 코로나19로 역사에 남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우리가 경험하는 순간들은 상상도 못 했던 상황들의 연속이다.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의 한 가운데 있기에 우리의 모든 활동이 제약을 받고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회복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일상 속 자연과 함께 회복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일상 속 자연은 지역사회, 동네 공원, 아파트 단지 어디에나 있다. 특히 자연과 함께하는 여가 활동은 우리에게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놀라운 회복을 가져다준다. 이뿐만 아니라 자아와 정체성 발달, 중요한 타인과의 의미 있는 관계 구축, 그리고 삶과 행복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면역 체계와 신체 건강을 강화하고 불안감을 줄이고 삶에 대한 관점을 향상하는 것까지 무궁무진하다. 늘 우리 곁에 있는 일상 속 자연을 여가의 소재로 갖고 올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외부의 세상을 집안으로 들여오기’, ‘자연 속 나만의 자리 마련하기’, ‘나만의 나무를 선정하기’, 그리고 ‘야외에서 산책하기’ 등의 구체적인 활동으로 제안한다.
외부의 세상을 집안으로 들여오기 : 외부의 세상을 집안으로 들여오기 위해 하늘에 별이 보이는 날, 밤이나 아주 이른 아침에 별을 감상해보자. 우리는 비교적 쉽게 몇 개의 주요 별자리를 찾아볼 수 있다. 별자리를 위한 가이드 책, 망원경, 망원렌즈가 달린 디지털카메라 등을 활용하면 재미를 더 할 수 있다. 이 외 다른 방법으로는 가능한 많은 실내 식물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들풀과 같은 토종 식물의 씨앗을 가지고 아파트나 집에 실내 정원을 만들어 볼 수 있다면 더욱 생생한 기분을 연출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연 속 나만의 자리 마련하기 : 코요테 가이드(Coyote‘s Guide to Connecting With Nature)의 공동 저자인 존 영(Jon Young)은 자신의 저서에서 자연 속에서 특별한 장소를 찾는 것은 우리에게 큰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낮과 밤에 그 장소가 주는 즐거움을 알고, 비와 눈 속에서도, 그리고 겨울과 여름에도 그 장소가 주는 행복을 느끼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장소에 사는 새들과 새들이 사는 나무들을 가까운 사람처럼 알아가 보면 어떨까? 자연 속 나만의 자리에서 우리는 자연과의 연결을 통해 외로움을 줄일 수 있다.
나만의 나무를 선정하기 : 인류는 오래전부터 명절, 출생, 사망 또는 결혼과 같은 중요한 이벤트를 기억하기 위해 나무를 선정하거나 심어 왔다. 나무에서 새싹을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낙엽에서 노는 것까지, 나무를 탐험하고 나무와 함께 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다. 나무와 가깝게 지내는 것은 어디에 살든 할 수 있는 긍정적인 행동이다. 나만의 나무를 성장기에 걸쳐 관찰함으로써 나무를 친밀하게 알아갈 수 있다. 가령 매주 나무를 점검하고 어떤 변화가 있는지 메모할 수 있다. 또한 첫눈이나 큰 폭풍우 후에 나무의 사진을 찍어 안도할 수 있다. 자연을 가꾸는 행위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심리적 회복력을 길러준다.
야외에서 산책하기 : 어디에서 산책할 것이냐는 특정한 상황이 요구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정도에 달려있을 것이다.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집에서 가깝거나 방문객이 적은 공원이 더욱 적절할 것이다. 바이러스와 사람들로부터의 안전 문제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야외 산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공원이나 거리에 사람들이 붐비지 않을 때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둘 이상일 경우 산책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게임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무전기로 삼아 앞에서 서로 산책을 이끌어가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격려해 볼 수 있다.
지금의 팬데믹 상황과 코로나19가 인간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게 만드는 시간은 아닐까? 어쩌면 환경에 대한 존중과 건강한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돌아보게 질책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러한 여가 활동의 공간을 제공하는 일상 속 자연을 아끼고 존중해야 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일상 속 자연으로 초대된 손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