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학부
임세정 교수

바카라사이트 소개교 졸업을 앞둔 1995년 겨울, 직장인으로 첫 발을 내딛으며 시작한 업무는 전공을 통해 배운 맵핑기술과 GIS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들을 이용해 국가의 기본도를 2차원 공간정보로 디지털화하는 일이었다. 지금 우리에게 일상생활의 중심이 되어있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1990년대 후반에 보급되기 시작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존의 종이 지도를 위치와 속성 자료를 포함한 컴퓨터 데이터 변환하여 지형도, 지적도, 토지이용현황도 등을 디지털 지도로 만든다는 것은 '혁신'이라는 단어로 설명될 수 있었다. 25년이 흐른 지난해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로 이루어진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 관련 기사에서 새로운 듯 낯설지 않은 과제에 눈길이 멈추었다. 바로 '디지털 트윈'...

18세기 제조 산업 중심의 1차 기계혁명 이후, 20세기 초까지 전기에너지 산업화를 가져온 2차 전기혁명까지는 현실세계 즉 오프라인 기반이었다. 이후, 컴퓨터 인터넷 정보화로 이어진 3차 산업혁명은 현실 세계에서 분리된 가상 데이터 세계를 만든 디지털트랜스폼 기술이 주도한 정보혁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초연결지능화로 진화된 4차 산업혁명인 지능혁명에 살고 있다. 지능혁명에서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 융합은 디지털트랜스폼과 아날로그트랜스폼의 쌍방향 기술로서 구현되며 인간의 뇌가 예측 가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지능혁명이 가져온 지능사회는 예측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현실과 가상의 융합을 통한 예측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며 지능혁명시대 디지털 트윈이 혁신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세계에 구현한 실제 사물의 디지털 쌍둥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종이 지도를 2차원 디지털 지도로 변환하던 기술을 뛰어넘어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시스템 환경 등의 특징을 동일하게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모델로 3D 모델링 기술과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이 융합하여 탄생한 신기술 분야로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관제와 분석 및 예측 등 현실 의사 결정을 최적화하기 위해 활용되는 기술이다. 초기에는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적용 되었고 에너지, 도시, 교통, 물류 등으로 적용 영역이 점차 확장되며 각 영역에서 디지털 트윈은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물리적 대상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관측 모델과 조명과 벨브의 원격 제어나 실내 온도 제어를 하는 운영 모델 그리고 운영을 최적화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기반 최적화 모델로 활용되고 있다.

싱가포르, 영국,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정책적으로 디지털 트윈을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정책적으로 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 XR 등에서 분야별 육성 정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트윈의 연평균 70%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또한, 공공부분 서비스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실증 사업 및 핵심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공간정보 구축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서울, 부산, 광주, 전주, 세종, 안양 등 많은 지자체는 다양한 모의실험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정책 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트윈 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을 도입하면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트윈의 도입에 따른 단점도 있다. 디지털 트윈이 초기 단계인 현재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비용과 시간, 인력이 수반되고 디지털 트윈이 대량의 정보기반이기 때문에 보안적인 측면에서 개인과 조직의 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트윈이 중요한 이유는 많은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 등 기후변화 위기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하게 되면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변화에 대응하고 개선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도시를 최적화할 수 있게 되고 궁극적으로 디지털 트윈은 스마트한 세상을 만들을 위한 새로운 가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