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 혁신에서 답을 찾다
신문방송학과
김덕모 교수

#1 미국에서 돌아온 지 12일 만인 지난 6일 ‘뉴 삼성’을 기치로 내건 이재용 부회장이 ‘새로운 기회의 땅’인 중동에서 미래 사업 챙기기와 신시장 개척을 위해 자신에게 각별한 곳으로 그동안 정상급 리더들과 꾸준히 교류해 온 중동을 향했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니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했던 이재용 부회장은 7일 주력기업인 삼성전자를 부품과 세트부문으로 통합하여 시너지를 발휘하는 융합형 조직 개편과 50대의 회장, 부회장 인사에 이어 40대 부사장과 30대 상무를 대거 발탁하여 변해야 산다고 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실행으로 옮긴 셈이다.

이 부회장은 10일간의 미국 체류 기간 중 빡빡한 일정 가운데도 실리콘밸리에 있는 반도체, 세트 연구소인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구원들에게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라며 ‘뉴 삼성’ 메시지를 냈다고 한다.

#2 호남 지역 현역 의원인 무소속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이 9일, “투자 격언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호남도 이 격언에 따라서 정치적으로 한 곳에 ‘몰빵’하지 말고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라며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저를 비난, 비판하는 호남 분들은 이번 대선에서 저를 국민의힘에 파견투자했다고 긍정적으로 봐달라”고 말하면서 “호남도 사실 민주당 지지자만 있는게 아니다. 요즘 호남도 많이 바뀌고 있고, 바뀌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상당히 있다”며 “정권이 교체될 경우 호남은 고립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호남을 대변하고 소통의 창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재선 현역의원이기에 더 주목을 받지만, 최근 박주선·김동철·김경진·송기석 전 의원들도 국민의힘에 입당한 바 있다. 광주와 호남도 변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정치행보들이다. 그들의 움직임이 호남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들의 움직임과 다른 차원에서 광주전남과 호남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들이 예전보다 크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3 도처에 ‘빅 체인지’(Big change)가 화두가 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과 AI시대에 조응하는 뉴노멀과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파고를 헤쳐나갈 위드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온·오프라인 전략이 ▲제조 ▲유통 ▲서비스 ▲의료 ▲교육 ▲문화 ▲스포츠 ▲언론계 등 우리 사회 전반의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비단 사회·경제·문화 분야의 변화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 영역에 대한 변화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는 큰 울림이 되고 있다. 우리 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비대면, 온텍트 시스템과 AI 인공지능 서비스와 메타버스 등을 도입, 실감 증감 현실 속에서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를 통한 특성화와 차별화를 통해 위기의 바다를 건너는 노력들이 목도되고 있다.

문제는 정치권과 정부의 변화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빚은 박근혜 전대통령 파면 정국의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의 잇단 ‘부동산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급진적인 조세정책’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제와 52시간 근무제의 전격적 시행’, ‘탈원전정책’에 대한 이견 등으로 집권세력의 변화를 바라는 정권교체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대선 90일을 앞둔 현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도 혁신적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구태의연하게 예전과 비슷한 선거전략과 방식으로는 좀 더 ‘덜 나쁜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20대 대선판을 바꿀 수 없다. 우선 시급하게 정리해야 할 부분은 당의 정체성과 후보나 선대위가 내세우는 공약이 일치성을 보이는가부터 점검해야 한다. 민주당은 작은 정부와 시장경제의 존중을, 국민의힘은 오히려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과 과감한 재정 확대를 통한 뉴딜 정책에 의한 국가재건과 정책이 당의 정체성에 맞지않는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크게 매력 없는 후보자와 그 주변 인사들에 대한 식상한 네거티브의 굿판을 걷어치우고 당의 정체성을 찾는 것으로부터 양당 모두 변화와 혁신의 쇼윈도를 장식해 보기를 바란다. 변해야 산다. 혁신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대선판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