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발전 방향 친환경차 기술바카라사이트 안내 역량 강화
미래자동차공학부
유용민 교수

‘최초’맨 처음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언제나 기대를 품게 만들고 가슴을 벅차게 한다. 드디어 전국 최초의 노사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완성차 공장이 지난 4월 준공되었다. 1998년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이후 23년 만에 준공된 국내 완성차 공장으로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협력업체간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소통·투명 경영실험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사업 참여 중단을 선언하는 등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완성차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GGM에서 생산될 첫 차는 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인 1천㏄급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올 하반기부터 연간 7만대의 양산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하지만 경차 시장의 축소, 소형 SUV 시장과 친환경차의 성장 추세 속에서 경형 SUV시장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 시작이지만, 그 다음을 내다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친환경자동차는 시대의 필연적인 흐름이다. 환경오염 문제의 가속화로 우리나라는 2050년에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세웠고, 자동차업계에서는 탄소중립협의회를 출범하였다. GM에서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만 생산하겠다고 선언하였으며, 현대차에서는 디젤엔진의 신규 개발을 중단하고 2025년까지 친환경차를 44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속에 GGM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올해 7월 엘지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마그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은 북미 최대의 자동차 부품 업체로 파워트레인, 트랜스미션, 자율주행 시스템 등 자동차의 필요한 대부분의 부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더 중요한 건 마그나가 차량 제조도 겸하는 회사라는 것이다. 차량제조사에서 생산라인이 갖춰져 있지 않거나 생산설비가 부족한 경우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마그나 슈타이어에 위탁을 맡길 수 있다. 마그나 슈타이어는 연 20~25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계약 제조업체이다. 15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이 회사는 지금까지 벤츠의 e클래스 4Matic 모델, BMW X3, 미니 컨트리맨 등 상당수의 차량을 제조해왔다.

향후 IT기업과 자동차 기업들 간의 장벽은 허물어지고, 자동차 위탁 생산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아이폰의 위탁생산을 대만의 폭스콘에 맡겼듯이 애플카의 생산을 외주로 진행하려 하고 있다. 또한 아마존, 구글과 같은 IT기업들이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고 있고, 아이폰을 생산하던 폭스콘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피스커와 공동으로 전기차를 판매하는 등 자동차 위탁 생산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차량 생산 위탁 시 부품개발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 어떠한 이점을 얻을 수 있을까? 여러 핵심 부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얻을 수가 있다. GGM은 첫 생산차종인 현대차의 코드명 AX-1을 양산하면서 생산과 품질에 대한 노하우를 쌓는 한편, 친환경자동차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하고 단순 위탁생산만 계속한다면, 신규 위탁생산 차종을 유치하기 위한 애타는 노력이 끊임없이 반복되어야 할 것이다.

GGM의 완성차 공장은 유연한 생산라인을 구축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고, 미래차 전환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에 친환경자동차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개발 역량을 더한다면, 부품 개발·판매 및 신규 차종 유치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 광주가 그리고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멀리 내다보고 미리 준비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