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영문학과
김강 교수
물의 파동을 이용한 대체의학을 10년 이상 연구한 에모토 마사루씨는 어느 날 내리는 눈을 보다가 특이한 생각을 하게 됐다. '눈도 물인데 물을 얼리면 결정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탐구심이었다. 그는 작업에 착수했고 1994년 물의 결정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사진을 살피던 중 그는 신기한 사실을 발견한다. 물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말을 했을 때 결정의 모양이 서로 달랐던 것이다. '사랑'이나 '감사'와 같은 좋은 말을 들려줄 때는 물의 결정이 깔끔하고 예쁜 모양을 보인 반면, 욕설이나 나쁜 말의 경우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물에게 말을 들려주고, 글씨를 보여주고, 음악을 들려줬을 때 물이 보여주는 신비하고 놀라운 결과는 인간의 지식으로는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러한 발견으로 과학계에서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킨 그는 물을 연구하면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표현을 썼다. 그는 물이 언어를 이해한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사랑과 감사'라는 메시지가 가장 아름다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부언했다.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활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병도 들고 이상하게 변하잖아요. 꼭 물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것 같았죠." 에모토 씨는 사람의 언어에 담긴 생각이 하나의 정보 에너지로 작용하여 대상에게 그대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유대인들의 지혜서 '탈무드'에 나오는 비유와도 연결된다. 어떤 임금이 광대 두 사람을 불러 한사람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악한 것'을 찾아오라하고, 다른 이에게는 '가장 선한 것'을 구해오라고 명령했다. 얼마 후 두 사람이 알아온 답은 놀랍게도 동일했다. 모두 '혀'라고 답변했다. 혀는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의 여류 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말에 대해 다음처럼 읊는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입 밖에 나오는 순간 말은 죽는다고. 나는 말한다, 말은 바로 그날 살기 시작한다고."
성경에 따르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시작은 말에서 비롯되었다.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을 맺는다 해도 지나친 과언은 아니다. 말은 나의 '생각'과 깊은 관련이 있다. 말은 생각을 형성하고, 생각은 행동을 결정하며, 마침내 인생을 유도한다. 때로는 생각을 바꾸면 말도 바꿔지고 이러한 것들이 삶을 변화시킨다.
우리들은 일반적으로 불행이나 실패의 원인을 나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찾는다. 안타깝게도 운명과 같이 내가 처한 환경을 쉽사리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그것을 대하는 나의 생각을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정작 외부조건이 아니라 바로 환경에 대한 '나의 태도'에 달려있다.
나의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한다면 말과 행동이 달라질 것이고 그에 따라 세상의 반응도 다르게 나올 것이다. 부정적인 마음을 지워버려야 생활이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GIGO, Garbage In, Garbage Out"이라는 영어표현이 있다.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다.
최근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이슈화된 한 명문대생의 존속살해사건은 말의 부정적 파괴력을 보여준 분명한 증거다. 가족 간 언어폭력이 그들의 삶을 파멸로 이끈 것이다.
말의 파장!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화가 줄어들고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 대신에 냉정한 사회적 거리를 강조하는 추세다. 게다가 물질적 부와 권력에 대한 세속적 욕망이 더욱 난무하는 지금, 우리가 마음 깊이 되새겨야 할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