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경영학과
김진강 교수
다수의 사람과 사람이 모여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마이스(MICE)산업은 대면 비즈니스가 꽃인 산업이다. 마이스는 미팅(Meeting), 포상(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박람전시회(Events & Exhibition) 등 4개의 영역이 융·복합돼서 새롭고 신선한 가치를 창출해 내는 산업이다.
또한 관광·운송·호텔·쇼핑·통번역·인쇄·문화·엔터테인먼트 등의 연관 산업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개최될 때마다 개최된 지역에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큰 효과를 가져다주기에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각 국가에서 경쟁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도 2009년 미래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나갈 17대 신성장동력산업 중 하나로 마이스 산업을 선정하고, 산업육성을 위한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이스 산업에 급제동이 걸리고, 시간이 흘러도 도무지 잠잠해지지 않으면서 마이스 산업은 생태계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과연 우리 지역 마이스 산업의 현재(Now), 다음 단계(Next), 미래(Beyond)는 어떻게 되는 걸까?
코로나19 대응조치는 비대면 혹은 대면 최소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만남과 교류가 기본인 마이스 산업엔 치명적 상황이다. 게다가 한동안 잠잠해서 우리를 안심시켰던 코로나19는 19일부터 다시 1.5단계로 격상이 되면서, 전시·박람회, 국제회의는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에 제한을 받는 게 현재(Now)의 상황이다.
그동안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광주관광컨벤션뷰로를 시작으로, 최근 출범한 광주관광재단에 이르기까지 약 20여년간 마이스 산업의 인프라 확충과 유치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금도 시민의 안전과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주력하면서 광주시의 마이스 유치 활성화라는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회의, 홀로그램, 증강·가상현실 등과 같은 IT 기술을 활용한 가상공간 컨퍼런스 등 미팅테크놀로지로의 혁신을 통해 마이스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본능적으로 모이고 교류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위기 뒤에 찾아올 다음 단계(Next)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정책과 제도, 인프라를 개선하면서 선제적 대응을 위한 뉴 노멀(New Normal) 전담팀을 가동시키는 것을 권장한다.
코로나19 종식을 막연히 기다리며 모든 일상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방역수칙의 준수 속에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숙박시설이 부족해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광주는 마이스 산업과 관광산업은 힘들지 않겠어? 라는 우려를 떨쳐버릴 때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비접촉 방식의 언택트(Untact)와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온택트(Ontact) 환경이 우리 광주에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회의 시기에 광주광역시의 마이스와 관광분야에 슬기롭게 대안을 제시해줄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는 광주관광재단이 활동을 시작한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갓 100일이 지난 광주관광재단은 광주와 어울리는 옷을 입혀내기 위하여 예술관광, 미식관광, 의향관광 등 삼향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우리지역으로 방문해 볼 만한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홍보 마케팅 전략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거기에 잠시 몸을 움츠리고 있는 마이스와 관광산업의 교육생태계도 허물어지지 않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로, 교육과 취업 연계 등 인력양성 및 일자리창출을 위한 노력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코로나19 이후에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 지역으로 다시 오고 싶고, 살고 싶어지도록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광주관광재단의 활동을 통하여 지역 마이스와 관광산업의 미래(Beyond)를 기대해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