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스포츠산업학과
정연철 교수
2020년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의 첫 우승과 함께 주목을 받은 것은 게임 아이템 우승 세리머니에 사용된 이른바 택진이형 아이템 '집행검'이었다. 국내 네티즌들의 집행검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지만 해외에서도 e스포츠강국에 걸맞는 아이디어라는 반응과 함께 메이저리그가 운영하는 MLB 닷컴에서는 "KBO리그에서 우승을 하면 거대한 검을 받게 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e스포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스포츠로 위상을 견고히 하였고, 올림픽 종목 채택을 위한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다. TV 중계나 스폰서, 광고와 같은 수입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는 시청률 감소에 따른 수익 구조 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e스포츠산업을 꼽는다. 미국에서는 이미 풋볼 시청률을 롤드컵(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 넘어서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롤드컵은 무난하게 진행되며 코로나의 파고를 건너고 있다.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 973억, 전체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 13.1%(KOCCA, 2018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라는 수치적 정보를 보태지 않더라도 관련 산업의 성장을 예측할 수 있다. e스포츠는 Z세대에게는 놀이문화의 축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직장인들은 회식 후 롤(LoL) 게임을 하는 생활 문화의 변화 또한 e스포츠의 위상 변화를 알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는 국내 게임 점유율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KOCCA 보고서에 따르면 e스포츠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관람 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 66.7%로 조사) 리그인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시청자 수는 2019년 평균 시청자 수 12만여 명에서 올해 22만여 명(일 평균 합계 403만 명)으로 2배 가까이 폭증했다. 또한 국내에서 제작된 관련 콘텐츠의 해외에서의 시청자 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e스포츠산업의 성장과 함께 콘텐츠 시장의 성장도 함께 동반성장하고 있다. LCK는 프랜차이즈화 발표에 따라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뿐만 아니라 유튜브 MCN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참여기업들은 경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분배받게 된다. 최근 e스포츠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BMW, 루이뷔통 등 세계적 기업들도 스폰 기업으로 등장했다.
국내 대표적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한국과 미국에서 스폰서 십으로 BMW를 공식 차량으로 이용한다. 또한 라이엇게임즈는 롤 공식 대회용 맵에 디지털 광고 상품으로 아레나 배너를 도입하여 브랜드 파트너를 배너에 노출한다. 국내에서도 은행, 제과회사 등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e스포츠산업의 기회 요소는 다양하다. 우리 지역 게임 산업의 전환점으로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관련 기관이나 기업 등의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e스포츠 붐업을 지역 문화산업의 성장동력으로 불씨를 지펴야 할 때이다. 광주, 대전, 부산에 세워지는 e스포츠상설경기장과 연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민간차원의 협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의 지역 게임 산업은 제작기반 산업으로 마땅히 함께 병행되어야 할 서비스 산업의 성장에 대한 정책적 추진과 대안은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제작사업에 대한 비판이나 비관적 의견이 아니다. 제작기반과 서비스가 병행되었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와 관련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경제적 효과와 미래 비전을 생각하자는 것이다.
e스포츠는 민간차원의 협력이 중요하다. 기존의 지역 PC방 소상공인들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e스포츠 활동가 등과의 거버넌스의 구축이 필요하다. e스포츠산업은 서비스 산업이다. 서비스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고객이다. 고객 유치를 위해서 고객의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발굴하고,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은 e스포츠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생활 스포츠 리그, 아마추어 대회, 동호회 대회 등 여러 유형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e스포츠 거버넌스를 통해 광주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e스포츠 대회와 이를 활용한 2, 3차 콘텐츠 생산, e스포츠 생활동호회 활동 지원 등 광주 e스포츠 산업을 성장시키는 마중물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 4년제 바카라 사이트 디시 최초로 올해 e스포츠산업학과를 개설한 호남바카라 사이트 디시교는 다양한 온라인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오는 12월에는 광주·전남·북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2020 HNU-고교최강전'도 개최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의 건전 놀이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청소년 축제의 장으로 청소년들의 최애 문화인 e스포츠 대회를 통해 지역의 e스포츠 산업을 견인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