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人디자이너 박소영씨, 에볼루션 바카라 저작권 항의시위
파리로 진출한 호남대 의상디자인학과 출신
韓人디자이너 박소영씨, 발렌티노에 저작권 항의시위
"내 패션기법 도용 인정할때까지…"

호남에볼루션 바카라교 의상디자인학과를 93년에 졸업한 젊은 재불 한인 여성 디자이너가 세계적인 패션업체 발렌티노를 상대로 힘겨운 저작권 싸움을 벌이고 있어 현지의 반향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패션 유학을 마치고 현지에서 의상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는 박소영씨가 그 주인공.
31일 파리의 한인신문 ‘파리지성’에서 따르면 파리 의상학교를 나와 3년째 ‘소영 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는 박씨는 지난달 22일 파리 몽테뉴 거리에 있는 발렌티노 사옥 앞에서 재불 교민 및 유학생들과 함께 저작권 침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박씨는 발렌티노측이 자신의 의상기법을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 고객의 결혼식을 위해 자신의 고유 기법으로 만든 의상의 반응이 좋아 올 1월 프레타포르테(기성복) 살롱에도 출품, 의류업자와 디자이너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는데, 발렌티노측이 이를 허락 없이 베꼈다는 것.
박씨는 발렌티노측이 ‘2003~2004 가을~겨울 프레타포르테 발렌티노 패션쇼’에서 자신의 기법을 도용한 의상 10여벌을 선보이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는 발렌티노측에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수 차례에 걸쳐 대화를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져 결국 거리로 나선 것이다.
박씨는 ‘발렌티노측으로부터 좋은 내용의 답신이 왔다’면서도 그 내용을 알려주지 않던 변호사가 국내 한 방송사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은 직후 ‘사건을 맡지 않겠다’는 편지를 보내왔고, 그 이후 나와의 접촉을 완전히 끊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발렌티노측이 저작권 침해 사실을 인정할 때까지 계속해서 항의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박씨의 투쟁이 교민사회에 널리 알려지면서 위로전화와 함께 각 단체들의 항의 집회 참가 신청이 잇따르는 등 파장이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