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바카라 홍수의 경고와 교훈
토목환경공학과
김민환 교수

우리나라 강우 특성을 살펴보자. 대부분의 강우가 하절기에 집중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연강수량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나 강우 일수가 짧아지고 있다. 한번 비가 오면 집중호우가 발생되어 피해가 커진다. 이런 특성을 고려하여 물이 부족한 갈수기 때를 위해 하절기에 물을 저장한다. 동시에 홍수기 때에 홍수조절을 위해 댐이 필요하다. 다목적 댐은 각종 용수공급, 홍수조절, 수력발전 등의 역할을 한다. 특히 갈수기 때에 용수를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홍수기 때 홍수를 조절하여 피해를 경감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필요하며 관련 기관이 협력하는 시스템이다.

2020년 여름의 장마는 최근에 경험할 수 없는 54일 동안의 강우였다. 전국에 686.9 ㎜의 비가 내렸다. 역대 최장의 장마이자 두 번째 강수량이다. 피해복구가 되기도 전에 태풍이 지나가고 또 오고 있다. 걱정이 태산이다. 이런 물난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항구적인 대책이 없을까? 이런 원인은 무엇일까? 모두가 자문하고 대비해야 할 기회다. 우리가 만든 기후변화가 이보다 더 큰 재해를 언제든지 야기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대책을 수립할 때 임을 명심해야 한다.

섬진강댐 하류 하천 유역의 경우에 8월 7일과 8일, 양일간 평균 349.5㎜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20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규모의 많은 양이다. 섬진강 본류와 지류는 이 정도의 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설계기준을 보면 섬진강 본류의 국가하천에 해당하는 구간에 100년 빈도, 지방하천의 경우에 80년 빈도, 소하천의 경우에 50년 빈도를 일반적으로 적용했다. 설계빈도를 상향시켜야 침수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하류 하천의 홍수 피해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하천 설계의 기준을 만족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에 기준을 상향시키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본류와 지류의 합류 부분에 제방의 홍수 방어 빈도를 조정하여 합류부의 수위 상승에 대비한 세심한 관리도 필요하다. 교량 부근에서 섬진강 본류의 물이 넘어 들면서 인근 농경지가 침수되었다. 교량이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지 점검하여 필요한 경우 재가설을 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섬진강 본류 제방을 따라 설치된 통문이나 통관에서 물이 정상적으로 배제되도록 제 역할을 충분히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차후에 섬진강 유역의 하천과 주변 지역이 일관성 있고 균형 잡힌 계획과 배분을 통해 홍수에 대한 안전도를 높여야 한다. 섬진강 유역 전체를 대상으로 재난대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연계성을 확보해야 한다. 적절한 홍수 분담을 통해서 하천시설, 하수도 시설, 저류시설 등의 합리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상습 침수지역에 대해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하천유역 침수 예방 종합계획 수립, 특정 하천 유역 치수계획을 수립할 때 상호연계가 필요하다.

과거 선인들은 치산치수(治山治水)를 나라살림의 기본으로 강조해 왔다.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아름다운 섬진강을 안전하게 지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비해야 한다.